거실 귀퉁이에 앉아 쉬는데 무언가 휩쓸고 가는 듯하더니 찌르르 눈물이 쏟아졌다.
나는 곧잔 그 자리에 널브러져 누웠다.
도대체 무엇 때문일가. 왜였을까. 눈물의 속내가 궁금했다.
줄곧 나는 나를 설명하길 꺼렸다.
온전히 이해시킬 자신도 없을뿐더러, 실은 나조차도 내가 무엇인지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게 나를 힘들게 했따. 나는 누구이고 어떤 의미일까.
자주 우중충해졌고, 잘 내어줬고, 그러다 가장 소중한 것들을 잃었고, 무너졌고 그럼에도 환하게 웃었고,
몹시 흥분했고, 부끄러워지다가 황급히 숨었고, 물에 빠진 듯 숨이 찼고, 어느날은 평온했고,
이기적이었고, 쉽게 영원을 약속했고, 지키지 않았고, 진취적이었다가 금방 시들었고,
간사했고, 이따금 신을 간절히 찾았고, 우뚝 섰고, 비참해졌고,
잔뜩 조여 있다가도 금세 타래처럼 길게 풀어지곤 했다.
이런 날들을 끊임없이 반복했다.
그러다 무엇에도 쉽게 동요하지 않는 건조한 토막이 되어버렸다.
그래야 빠르게 죽어가는 것을 늦출 수 있었고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 수 있었다.
워낙 예민하고 뜯어질 듯 얇았기에 작은 소란에도 금방 터져버렸고 깊게 다쳤다.
귀를 막고 나만 들을 수 있는 소리를 꽥꽥 질러대도, 초 간격으로 눈앞에서 새로이 일아나는 일들을
외면할 수 없어 고통스러웠다.
그러다가 때때로 울컥할 만큼 사랑을 했고, 아껴둔 마음을 한 번에 쏟아냈고, 다시금 주워 담지 못했다.
나는 부서질 듯 화창했다가 막혀 죽을 듯 슬프고 아두웠따.
여기와 저기를 제 의지가 아닌 채로 오고 갔다.
그러다 보니 꼭 여기의 나도, 저기의 나도 자주 만나지 못한 것처럼 낯설었다.
종종 외로워졌다.
모든 곳의 내게 멀게만 느껴졌다.
내가 나와 친하지 않았으니 세상 누구와도 완벽히 가까워지지 못했다.
나는 온갖 세계에 퍼져 있었으나 진짜 ‘나’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유일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더욱 억울하고 무서웠다.
재미있고 기쁘다가도 순식간에 사라지는 웃음이 마치 환영인 것 같아 벌벌 떨었다.
나는 무엇인가. 누구일까. 나는 내가 너무나 애틋하다.
오롯이 위해준 적 없어 무척 안쓰럽다.
내 존재의 부재.
가끔 이렇게 두서도 없이 눈물을 쏟는 이유아자, 나를 멈추지 ㅇ낳고 구렁텅이 속으로 끌어당기는 것.
잃어버린 적도 없지만 나는 나를 하루빨리 찾고만 싶다.
세상에 나는 어떤 역할로 내려졌는가를 찾아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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