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듦이 헛되지 않은 순간은 분명히 온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 구태여 증명이 필요치 않는 말이다.
여러 차례의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는 우리지만, 매번 새것처럼 오는 힘듦의 낯섦 앞에 지레 겁을 먹는 것일뿐
누구도 팔 걷어붙여 제 일처럼 도와 주지 않았던, 스스로 버텨낸 인고의 시간 끄트머리에는 항상 해방의
순간이 있었다.
많은 시간 머금을수록 더 세차게 쏟는 단비가 선명히 있었다.
불안은 당장의 문제를 돌파할 용기보다 숨고 도망칠 나약함을 편애한다.
안주하게 되고 되돌아가게 한다.
나로 하여금 그것을 평안으로 착각하게 만든다.
그렇기에 불확실한 미래는 아득하고 거대하며, 대게 우리는 기쁨이 있는 ‘고생의 끝’에 도달하기도 전에
주저앉고 만다.
다시는 마주치지 않으리라 각오하며 재빨리 벗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늘 그렇듯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애써 벗아난 힘듦을 다시 마주하게 하는 것 역시 불안하다.
도망치고 나서야 고통을 등지고 살 수 없음을 깨닫는다.
나를 한 숨 쉬게 했던 것들이, 실은 꽤 자주 큰 숨을 돌리게 도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불안의 편애는 때때로 변덕스럽다.
나를 완전히 바보로 만들 때와 엇비슷한 모습으로 무엇이든 해낼 듯한 용기를 선뜻 준다.
일전의 도피는 금세 스쳐 가는 기우였음을, 저항해도 또 저항해도 결국 불안이 나를 버티게 한다.
불확실한 미래는 여전히 모호하지만, 알 수 없음의 굴에에 기꺼이 휘둘리고 싶다.
대단한 변화와 두드러진 성장세가 없을지라도, 다시 또 불안의 변덕이 단담함에 훼방을 놓는다 해도,
쉬지 않고 구른 발걸음이 끝내 제자리를 지킨다 하더라도, 여기까지 잘 왔다.
포기한 적 없었으니 너무 기특하다.
쉽지 않은 시절이겠지만 힘껏 건너 내일로 가자.
이 순간을 위해 지금껏 버텼음을 알게 되는 날은 분명히 올테니까.
오늘도 저마다 최선으로 임했을 우리를 우리가 응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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